[시승기] 도요타 라브4‥안락하고 넓은 공간, 여행하기 딱이네


도요타 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2륜구동형)의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출발했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일반 세단과 비슷했다.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한 데다 경유 대신 휘발유를 연료로 쓰기 때문이다. 렉서스를 만드는 회사의 기술력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브4의 운전대는 캠리 등 도요타의 다른 차량과 달리 무거운 편이었다.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된 라브4는 2500cc 4기통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182마력 및 최대토크 24.1㎏ · m의 힘을 낸다. 다만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가 · 감속 때마다 약간씩 변속 충격이 느껴지는 점이 아쉬웠다. 엔진 배기량을 감안할 때 변속 단수를 5~6단 정도로 올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라브4엔 다양한 안전 및 편의장치가 마련됐다. 차 열쇠를 갖고 문고리를 잡기만 해도 자동으로 열어 주는 스마트 엔트리 장치와 앞좌석 능동형 머리받침,천연가죽 시트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17인치 알로이휠과 안개등의 크롬 디자인,지붕 난간(루프 레일)도 외관을 멋스럽게 보이도록 만든 요소다. 트렁크 쪽 외부에 스페어 타이어를 돌출된 형태로 배치했는데 복고풍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실내 온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듀얼존 자동 온도 제어장치를 넣었고,전체적으로 스피커를 8개 달아 실내 음악 감상에도 무리가 없었다.

구석구석에 수납공간을 많이 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도심형 SUV이지만,주말 여행용으로도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측면 및 커튼 에어백을 기본으로 넣었다. 라브4의 가장 큰 매력은 동급 차량 중에선 연비 효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2륜 구동형을 기준으로 ℓ당 12.3㎞를 달릴 수 있다. 가격 역시 3210만원으로,저렴한 편이다. 저속 주행 단계에선 소음이 무척 적은 편인데,가속이나 고속 주행 때 엔진 배기음과 풍절음이 커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