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정부 지원책…글로벌화 돌파구-대우

대우증권은 10일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정책 구체화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라며 최선호 종목으로 한미약품을 제시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신성장동력 산업은 리스크를 감수한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의 투자 육성 방안 및 R&D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이 기대되고 있다"며 "정부의 R&D 지원책 추진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전문의약품(ETC) 및 제네릭 중심의 정책에서 2009년부터는 전문의약품 및 신약(바이오 의약품 및 개량신약 포함) 활성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8년간 국내 제약시장의 '체력강화'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목표로 한 이른바 '체질개선' 정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제약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기존의 '규제산업'에서 '성장산업'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6대 주요 제약사의 R&D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체별 평균 R&D 비용은 2006년 360억원에서 2010년에는 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계속 하락해서 2010년에도 9% 미만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된다.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기업이 매출액 대비 15~20%의 비용을 해마다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R&D 육성 정책이 시급하게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R&D 비용의 증가는 분명히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지만 단기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국내 보다 100배 큰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을 외면한다면 국내 제약사들의 주된 제품은 앞으로도 제네릭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R&D 지원책의 강도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