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기아車·대우證 등 변동성 큰 종목 거래 활발할 듯

기본증거금 1500만원 예탁해야
기아차 SK에너지 하이닉스 등 10개 종목의 주식선물이 14일 추가로 상장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총 25개 개별주식 선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추가 상장 종목들 중엔 안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선정했던 이전 15개 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다수 포함돼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추가 상장되는 종목은 이 밖에 대한항공 대우증권 두산인프라코어 삼성물산 현대제철 GS건설 NHN 등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 종목 중 하루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우리금융 선물"이라며 "기아차 대우증권 하이닉스 등은 주가 수준도 우리금융과 비슷하고 변동성도 큰 편이어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선물에 투자하려면 증권 · 선물사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기본증거금 1500만원을 예탁해야 한다. 실제로 거래할 때는 주식선물 가격의 18%에 해당하는 증거금으로 매매가 이뤄지며 1계약당 거래 단위는 10주다. 주식선물은 현물 투자에 비해 거래비용이 싼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을 거래할 때 내는 0.3%(거래세 0.15%,농특세 0.15%)의 세금이 없고 주식매매수수료가 평균 0.1%인 데 반해 선물매매는 0.01% 수준이다.

증거금으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실제 들어가는 금액이 작아 차입효과(레버리지)가 크다는 특징도 있다. 10만원짜리 현물 주식을 10주 살 때는 100만원이 필요하지만 같은 가격의 주식선물 1계약을 산다면 18만원의 증거금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5.6배의 레버리지가 있는 셈이다.

주식 신용거래를 할 경우 일반적인 증거금률이 40%로 레버리지가 2.5배인 것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신용거래는 3일 내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선물은 3개월에 한 번씩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만기에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을 맞바꾸는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롤오버(이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