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내수·IT부품株에 외국인 매수세

하나투어·GS홈쇼핑·덕산하이메탈 등…코스닥 지수도 1개월여만에 500선 눈앞
다음 GS홈쇼핑 덕산하이메탈 등 코스닥시장의 내수주와 IT(정보기술)부품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관심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코스닥에서 609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7월 이후 6개월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7121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코스닥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을 보면 92억원을 순매수한 하나투어를 비롯해 GS홈쇼핑(51억원) 덕산하이메탈(47억원) CJ오쇼핑(39억원) 태광(37억원) 주성엔지니어링(36억원) 등 여행과 쇼핑 등 내수 소비주와 휴대폰 · 반도체 설비 투자업체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태웅 에이테크솔루션 다날 게임빌 다음 등에 대해서도 1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시장이 집중력 있게 상승하려면 개인 이외에 외국인이나 기관이 사줘야 하는데 최근 유동성이 풍부한 IT 중소형주 위주로 외국인들의 사자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도 지난 10월27일(502.30) 이후 1개월여 만에 5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8% 오른 495.21로 마감해 모처럼 코스피지수 상승폭(0.25%)을 웃돌았다. 하루 거래대금도 1조7000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 IT기업과 내수주에 대한 매수 분위기가 코스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알짜주들의 초과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대형주에 쏠려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펀드 수익률을 내야 하는 자산운용사 등이 똘똘한 중소형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모멘텀이 높아지는 코스닥 상위 종목들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