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성공 3대 키워드… 국회 '종편 채널 활성화'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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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자본력 튼튼한 사업자 ②광고규제 단계적 완화 ③낮은 채널 번호 배정학계 전문가들은 내년 중 도입할 예정인 종합편성채널(보도 교양 오락 등을 고루 편성할 수 있는 케이블TV 채널)의 조기 안착을 위해서는 △자본력이 튼튼한 사업자 선정 △광고 금지 품목 해제 등 규제 완화 △낮은 채널 번호(low channel) 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당) 주최로 1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국격(國格)을 높이는 방송,차세대 성장 동력인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방송을 신설 종편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종편 사업자가 등장,지상파 독과점 구도를 허물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박천일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산업 전체를 활성화하고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후발 종편사업자를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종편에 시청자 접근성이 뛰어난 낮은 채널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재전송에 한해 기존 지상파 방송 일부를 채널 번호 2~5번대와 14~19번대로 옮겨서 황금채널 대역의 확장을 유도한다면 홈쇼핑 채널을 옮기지 않고도 낮은 채널 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료방송 영역에서부터 방송광고 금지품목(도수 높은 술,전문의약품 등)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어 광고시장 파이도 키워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콘텐츠산업 육성이라는 종편 선정 목적을 달성하려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자본력을 가진 사업자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주용 인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은 주요 신문사가 종편을 따내서 보도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경우 여론 독과점이 심화될 위험성이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진 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 교수는 "종편 사업자가 1인 다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IT(정보기술) 기반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강력한 지상파 독과점을 깨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