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EO 대상] 포항스틸러스 김태만 대표, 박진감 넘치는 축구로 관중2배

2008년 2월 포항스틸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태만 대표는'고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스포츠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한다'는 지론으로 관중들의 니즈 분석에 착수했다.

팬들은 EPL(영국 프리미어 리그)과 같은 스피드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깨끗한 경기 매너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뒤 포항스틸러스는 K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축구계의 조용한 혁명으로 불리우는 '스틸러스 웨이'를 착안해 시행에 나섰다. EPL과 K리그를 비교 분석한 결과 90분 경기 중 볼이 정지되어 있는 '데드타임(Dead Time)'이 EPL은 32분인데 비해 K리그는 43분이 발생 10분의 차이가 경기 몰입과 흥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EPL 선수들은 넘어져도 바로 일어나고 백패스나 드로인 시간 끌기 등 지연행위를 하지 않는 반면 K리그는 백패스,고의적인 반칙,이기고 있을 경우 침대 축구도 불사하는 것 등이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않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틸러스 웨이'의 핵심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라운드에서 공이 멈춰 있는 시간을 찾아 내서 경기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단 측은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의 승리수당을 폐지하고 승패에 상관없이 데드타임 단축,경기매너,경기력을 평가해 보상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인해 올해 승률은 포항스틸러스 창단 이래 최고인 72%를 기록했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경기 운영은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관중은 2007년 경기당 평균 5949명에서 2009년 경기당 평균 1만1967명으로 101% 증가했다. 관중의 증가는 리그 24경기 홈경기 연속 무패 기록(15승9무)의 원동력이 됐고 포항스틸러스가 3득점 이상 기록한 15경기 중 스틸러스 홈구장에서 9경기가 기록되기도 했다. 그 결과 2009년 포항스틸스는 피스컵과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