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美 주정부들 해외에 손 벌리는 신세…

재원 마련하려 채권 매각
재정난에 처한 미국 주정부들이 해외 투자자들을 찾아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리노이 주정부가 다음 주 35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유럽에서 매각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도 해외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아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주정부가 해외 투자자용으로 도입한 채권은 연방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고안한 '미국건설채권(BAB)'이다. 주정부가 그동안 발행해온 채권과 달리 BAB는 과세가 되지만 금리가 높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이자비용의 35%를 연방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에 주정부로선 조달비용이 싸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지난 3분기 해외 투자자들이 매입한 BAB는 총 535억달러 규모로 BAB를 첫 발행한 지난 1분기(4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 의료보험 개혁법안이 통과할 때까지 연말 휴가를 미루기로 했다. 그는 "상원의원들이 모든 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희생을 한다면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주변에 남아서 격려하거나 필요한 마지막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8시(현지시간) 독자 법안을 최종 표결에 부친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연말 휴가를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의 파커 그리피스 하원의원(앨라배마)이 이날 탈당,야당인 공화당으로 이적했다. 초선인 그리피스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법안과 정책이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우려해왔다"며 "당은 더 이상 나의 가치와 신념을 대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하원의 의석 분포는 민주당 257석,공화당 178석으로 조정됐다. 지난 4월에는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