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전문점 커피, 스타벅스보다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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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넛 가격비교 해보니…
도넛플랜트·미스터도넛·던킨順
단위가격 표시 매장 아예 없어
'커피 앤 도넛.' 도넛전문점인 던킨도너츠의 광고 카피다. 이처럼 도넛전문점들은 최근 커피를 전면에 내세우고 커피전문점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
23일 본지가 던킨도너츠와 미스터도넛,크리스피크림도너츠(이하 크리스피크림),도넛플랜트뉴욕시티(이하 도넛플랜트) 등 4개 도넛 전문점들의 커피 가격을 비교한 결과,도넛플랜트가 가장 비쌌다. 또 대부분의 도넛전문점이 커피전문점보다 커피를 비싸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도넛전문점의 작은 사이즈(스몰 · 레귤러) 기준 '아메리카노' 판매가격은 2800~3300원.크리스피크림과 도넛플랜트가 아메리카노를 33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용량이 달라 100㎖(박카스 한 병 용량)당 환산 가격에선 차이가 컸다. 도넛플랜트가 1222.2원으로 가장 낮은 크리스피크림(970.6원)보다 25.9%(251.6원) 비쌌다.
미스터도넛은 아메리카노 판매가격이 2800원으로 가장 낮았지만 용량(250㎖)도 가장 적어 100㎖당 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1120원을 기록했다. 던킨도너츠는 1056.3원으로 3위였다. 도넛플랜트는 커피전문점 중 두 번째로 높은 커피빈(1126.8원)보다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도넛전문점은 도넛이 주메뉴인 만큼 커피전문점보다 커피 원료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단맛이 강한 도넛을 먹을 때 커피와 같은 음료를 마실 수밖에 없는 점을 이용해 가격대를 높게 책정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카페라테'는 도넛플랜트가 한 잔 가격(3800원)과 100㎖ 환산 가격(1407.4원) 모두 가장 높았다. 미스터도넛 1200원,던킨도너츠 1126.8원,크리스피크림 1029.4원 순이었다. 도넛플랜트는 가장 낮은 크리스피크림보다 34.6%(378원)나 비쌌다.
도넛전문점의 도넛 부문에선 기본 메뉴인 '글레이즈드도넛'과 '초코링'을 비교해 봤다. 글레이즈드도넛은 도넛플랜트가 10g당 266.7원으로 가장 높았고 미스터도넛 232.1원,크리스피크림 230.8원,던킨도너츠 191.5원 순이었다. 초코링도 도넛플랜트가 10g당 252.6원으로 가장 낮은 던킨도너츠(150원)보다 100원 넘게 비쌌다. 2위는 미스터도넛(222.2원),3위는 크리스피크림(162.5원)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도넛전문점에서 이 같은 단위 환산가격을 확인할 길이 없다. 업체들이 메뉴판이나 별도 안내문으로 공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피 용량을 표시한 곳은 크리스피크림이 유일했다. 도넛플랜트 관계자는 "레귤러,그란데 등 사이즈 표시만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도넛 용량을 공지한 브랜드는 한곳도 없었다. 대학생 김지윤씨(23)는 "용량을 물어보면 직원들도 정확히 모른다"며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게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김기정 인턴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