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베를루스코니가 아냐"…칠레 대선 1위 주자 피녜라

[한경닷컴]칠레의 대통령선거 야당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60)가 자신을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비교하는 여당후보의 공세에 반발하며 ‘재벌출신 대통령’의 부정적인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3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우파성향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인 피녜라 후보는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칠레 3위의 갑부다.그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과 칠레의 4개 지상파TV 방송중 하나인 칠레비시온,칠레의 인기축구팀 콜로콜로등의 지분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탈리아의 미디어 재벌이자 인기축구팀 AC 밀란을 소유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비교되고 있다.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경험도 유사하다.피네라는 지난 2007년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69만6500달러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지난 1982년엔 금융사기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현재 부패와 마피아 연계혐의 등으로 소송에 휘말려 있고 섹스 스캔들로도 곤욕을 치렀다.

칠레 대선 경쟁자들은 일찌감치 피녜라 후보를 베를루스코니에 비교하는 전략을 써왔다.지난 6월 좌파 성향의 무소속 후보였던 마르코 엔리케스 오미나미는 “칠레의 베를루스코니는 원치 않는다”며 공세를 폈고,두달뒤 여당후보인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도 칠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비교했다.피녜라 후보는 이를 의식해 지난 13일 치뤄진 대통령 선거에서 4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한 후 “처한 현실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데 나를 베를루스코니와 비교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피녜라 후보는 비록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내년 1월17일 2위를 차지한 프레이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벌여야 한다.칠레 선거법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끼리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