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공계 인력육성 보다 과감하게 지원해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어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이공계 인력 육성 · 지원 기본계획의 내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이공계 학부교육 선도대학 모델 10개교를 육성하고 세계수준의연구기관(WCI) 3곳을 육성하며 여성 과학해설전문가 및 랩 매니저 120명을 양성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교과부 등 6개 부처는 이들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모두 2조12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범(汎)정부 차원에서 이공계대학 교육제도 개선,핵심 연구인력 양성 등을 통해 고급 기술인력 육성 ·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이공계 출신 고위공직자 특별채용을 비롯 대통령 과학장학생 선발 등 갖가지 지원정책을 내놓고 이공계 분야 우수 인력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공계 정책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해온 게 저간의 사정이다. 실제로 교과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어제 내놓은 2009년도 국가과학기술혁신역량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경우 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박사급 인적자원과 과학기술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점 등 여전히 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성장동력 분야인 녹색산업 등의 고급 기술인력이 모자라는 마당에 이런 상황이 더 심화되면 앞으로 우리 산업 전반에도 심각한 위기가 몰아닥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를 비롯 대학 산업계 등은 머리를 맞대고 우수 이공계 인력확보 방안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실효성있는 해법을 서둘러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이공계 대학에 대해 보다 과감한 지원책과 함께 엔지니어 우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이번에 이공계 대학의 자율운영을 위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모델 육성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민간기업은 이공계 출신에 대한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보장하고,대학 또한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과감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