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국펀드 삐걱…한달 수익률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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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하락으로…전망은 긍정적연말 중국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중국펀드의 수익률 상승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달 초 3330선을 웃돌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붕괴 위기에 몰려 한 달 투자수익률이 해외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 하락세는 제한적이라며 내년에도 20~30%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홍콩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펀드와 본토펀드는 1주일 사이에 4~5%대의 손실을 기록, 1주일과 1개월 수익률 순위에서 해외 펀드 중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제 강화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기업공개(IPO) 및 은행 증자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감으로 이달 들어 중국증시가 10% 이상 밀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증시가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내년 중국펀드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내년 주가지수선물 도입과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등의 호재가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증시규제도 과열을 막는 수준에서 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같은 50% 정도의 대박은 어렵더라도 20~30%대 수익은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조 팀장은 "내년 중국 기업 순이익이 올해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하면 4000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H주펀드에서는 '동부차이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이, 본토펀드에서는 'PCA차이나드래곤'과 '삼성차이나2.0본토' 등이 유망 펀드로 꼽혔다.
내년 출구전략 시행에 따라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출구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