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두바이 스페인…2010년에도 경제회복 어려운 다섯 나라

[한경닷컴]영국 가디언지는 3일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두바이 스페인 등 5개국을 ‘2010년에도 경제 회복이 어려울 나라들’로 꼽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카우프싱 란즈방키 글리트니르 등 상위 3대 은행들이 파산하면서 국가 전체가 부도 위기를 맞았던 아이슬란드는 “올 한해 30만명 인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아이슬란드 정부의 은행 국유화 등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인 마이너스 7.2%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18~25세 젊은층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눈덩이’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럽 3개국 경제는 올해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한 그리스는 지난달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가 공공부문 임금동결 등을 통해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이내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그리스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했다.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실효성이 없다는 게 정책 불신의 가장 큰 이유다.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에서 ‘유럽의 병자’로 또다시 추락한 아일랜드는 GDP의 14.7%로 치솟은 재정적자는 물론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세수 감소와 높은 실업이 2010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건설경기 위축으로 경제위기를 맞은 스페인도 재정적자(GDP의 10.1%)와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로 힘든 2010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과 건설로 사막의 신화를 써 내려갔던 두바이도 최근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