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 적당한 가격·파격 디자인 '원투 펀치' 갖춰


지난해 10월 등장한 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은 특징이 뚜렷한 차다. 합리적인 가격과 파격적인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권투 선수로 치면 확실한 '원,투 펀치'를 갖고 있다.

시승차는 인페르노 레드라는 강렬한 빨간색으로 온몸을 칠한 모델이었다. 플로리다 해변의 정열과 자유로움을 연상케 한다는 게 크라이슬러 측 설명이다. 센터페시아에도 동일한 색상이 적용돼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을 들게 한다. 주요 소비층이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한 파격인 셈이다. 외관 디자인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정면에서 보면 헤드램프와 보닛을 연결하는 곡선이 강한 어깨 근육을 연상시키면서도 각(角)의 처리가 대부분 부드러워 여성들에게 '예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2690만원이라는 가격도 인상적이다. 기존 모델보다 130만원 저렴해진 것으로 국내 SUV가 고급 사양을 적용하면 3000만원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치고는 굉장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편의 장치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 좌석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장착됐다. 국산차라도 이 정도를 장착하려면 옵션 비용만 수백만원이다. 고성능 ABS,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숫자로 보여주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장착됐다. 글로브 박스에 내장된 '칠 존'은 아이스박스용으로 쓸 수 있고,뒷자석의 실내등은 탈 · 부착이 가능해 손전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추월 가속력이나 고속 주행 능력 등을 감안하면 닷지 캘리버는 평범한 수준이다. 소비자로선 어떤 용도로 차를 구입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텐데,닷지 캘리버는 고속도로 경주용으로는 적절치 못하다. 그러려면 차라리 폭스바겐의 골프를 사는 게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닷지 캘리버는 편안한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이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