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업체 전기차 20여종 선보여…누가 스포트라이트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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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11일 개막
현대·기아차 31대 출품‥2009년 불참했던 닛산도 전기차 전시
북미 최대 모터쇼인 '2010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1일 개막된다. 올 디트로이트모터쇼의 화두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다. 아예 '전기차 전시구역'을 따로 마련했을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60여종의 컨셉트카나 신차를 비롯 700종 이상의 차량이 전시된다.
지난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세계 자동차산업이 올해 어떤 판도를 그릴 것인지도 이번 모터쇼의 관심이다. 작년에 참가하지 않았던 회사를 포함해 61개사(브랜드 기준)가 참여,외형상으로 작년의 극심한 위축현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런 만큼 이번 모터쇼에서 과연 어떤 완성차업체가 뉴스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 선보일 전기차만 20여종
주최 측은 이번에 '전기차 전시구역'을 따로 마련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사상 처음이다. 공간은 3437㎡(약 1040평)정도.기존 메이커및 신규 전기차 전문메이커들이 20여종의 신차를 공개한다. 이곳에서는 전기차를 구성하는 각종 첨단장치도 선보인다. 전기차와 관련된 각종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물론 전기차를 실제 주행해 볼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를 본거지로 하는 GM이 전기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번 모터쇼를 통해 전기차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새로 선보이는 전기차도 다양하다. 피아트와 손잡은 크라이슬러는 '피아트500' 전기차 버전을 내놓는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500시리즈의 본격적인 북미 판매를 앞두고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다. BMW도 전기차인 '콘셉트 액티브E'를 내놓는다. 여기엔 동기식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삼성 SDI와 보쉬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도 얹혀졌다. 볼보는 전기차 'C30 BEV'를 내놓는다. 1회 충전으로 약 150㎞ 주행이 가능하다. 완전히 충전할 때까지는 8시간 정도가 걸린다. 82㎾ 출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최고 시속은 130㎞다.
◆도요타 새로운 풀하이브리드카 공개
전기차 이외의 친환경차도 선보인다. 관심을 끄는 것은 도요타가 내놓을 새로운 풀하이브리드 모델.사진이 부분적으로만 공개됐지만 녹색계열의 컬러를 띠고 있어 친환경차임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도요타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장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도 친환경차인 블루윌,엑센트 블루,엘란트라 블루를 비롯해 16대의 완성차를 전시한다. '블루윌'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인 요소가 결합된 준중형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다. 블루윌이란 이름은 현대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나타내는 '블루(blue)'와 '의지, 열의'를 나타내는 '윌(will)'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서울모터쇼 등에서도 공개됐던 블루윌은 앞으로 현대차의 중점 하이브리드카 모델이 될 전망인 만큼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올해 북미시장에서 판매할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전시한다. 북미시장에 처음 판매하는 하이브리드카인 만큼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관심이다.
기아차는 쏘울,포르테,쏘렌토R 등 15대의 완성차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모터쇼 기간 중 신기술인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발표한다. 4시트 오픈카로 세계 최초로 에어 캡이라는 장치를 적용,오픈런 상황에서 시속 160㎞까지는 실내에 바람이 들지 않는다. 개폐에 20초밖에 걸리지 않는 전동식 루프도 채택했다.
GM은 'CTS-V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작년 11월 LA오토쇼에서 발표된 CTS 쿠페의 고성능 버전이다. GM은 이와 함께 럭셔리 크로스오버 차량인 '아카디아 디날리',뷰익의 대표 차량인 '리갈' 등 다양한 컨셉트카 및 신제품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GM대우도 '라세티 프리미어(미국명 시보레 크루즈)'를 비롯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미국명 시보레 스파크)'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61개 업체 신병기 승부
작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심하게 위축됐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 불참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그만큼 자동차산업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올해는 작년보다 참가 업체가 많아졌다. 닛산과 미쓰비시 등이 전기차를 전시하는 등 61개 업체(브랜드 기준)가 참여한다. 도요타 GM 포드 크라이슬러 현대차 기아차 폭스바겐 혼다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망라돼 있다. 한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CT&T도 참여한다.
그런 만큼 이번 모터쇼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엔 폭스바겐과 현대 · 기아차가 약진했다. 미국업체와 일본업체들은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을 통해 나름대로 선전할 채비를 갖췄다. 소형차 및 환경차 트렌드에 맞춰 이를 생산할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따라서 이번 모터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동차 업체는 올 경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