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시즌 내주 개막…14일 포스코 첫 실적 발표

20일 LGD·22일 하이닉스 예정
2009년 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기간)이 오는 14일 본격 개막된다. 이번 실적 시즌이 연초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증시에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가 추정치를 내놓은 데 이어 14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시가총액 상위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증권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1조5777억원이다. 포스코에 이어 LG디스플레이(20일),하이닉스(21일),삼성전자(22일),SK에너지 · 삼성SDI(26일),현대차(28일),LG화학 · 기아차(29일) 등 증시에 파급력이 큰 굵직한 기업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4375억원과 52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3월 결산)의 실적발표는 이달 말에 집중돼 있다. 전북은행이 28일,삼성화재 · 현대해상 · LIG손해보험 · 코리안리는 29일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전체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 증가하겠지만,전분기와 비교하면 6.3%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을 예상보다 많이 지급한 데다 올해 경기회복과 시장의 경쟁심화에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둔화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인 데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작년 4분기 들어 둔화된 이유 중 하나는 3분기 실적을 고점으로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것에 대한 우려였다"며 "그러나 1분기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개별 종목별로도 작년 4분기 실적은 물론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곳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