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맞춤 수납가구·홈패션…'틈새시장'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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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컨설턴트가 보는 2010 자영업 전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은 늘어만 간다.
(1)판매업
자영업자 가운데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점포만 경기 호전을 느낄 뿐,대다수 자영업자들의 주요 고객인 중산 · 서민층 경기는 별로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창업시장에도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메가 프랜차이지'(다수의 가맹점을 보유한 점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지만 폐업과 전업을 거듭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훨씬 많다.
자영업자들에겐 올 한 해도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양면적이다. 지난해 신종 플루로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마스크 생산업체는 대박을 터뜨렸다.
소비시장 흐름을 이해한 뒤 창업에 도전하면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우선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업,1인 창조기업,한식세계화,프랜차이즈 활성화와 관련된 업종에는 창업 기회가 있다. 판매업 시장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2000년 이후 온라인몰과 홈쇼핑이 급팽창하고,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확대되면서 일반 상권에서 자영 판매점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기업 주유소와 대형서점의 확장도 자영 주유소나 서점에 위협요소다.
그래도 틈새시장은 있다. 대형마트가 일반화됐어도 야채 · 과일 판매점들은 꾸준히 늘어난다. 고가 상품이나 특수 기호품은 한계가 있지만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저가 상품과 생필품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청소년 대상 이너웨어전문점,여전히 각광받는 저가 화장품 매장,스트레스 해소용 아로마용품 전문점,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전문점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 속에도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건강식품점,유기농식품 판매점 등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능성 신발 전문점,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넣는 주문용 신발 판매점,아침식사 대용 포장죽이나 영양떡 전문점,맞벌이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즉석 반찬전문점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맞춤 수납가구 전문점,취미를 사업화한 도자기 핸드페인팅 전문점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직장인 임산부복 전문점과 침구침장 등 홈패션 소품점도 고려할 만하다.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의 소형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점도 권하고 싶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