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한다

원자력硏·대우건설 컨소시엄 수주
2000억 규모…'原電 강국' 급부상
우리나라가 최근 UAE에 상업용 원전을 수출한 데 이어 연구 · 교육용 원자로를 해외에 공급하는 데도 성공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로서 한국은 상업용 원전은 물론 연구 · 교육용 원자로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 국가로 부상하게 됐다. 현재 미국 등 10여개국이 연구용 원자로를 자력으로 개발해 쓰고 있으며 수출에 성공한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러시아뿐인 만큼 이번 최종 낙찰로 우리나라는 일약 세계 3대 연구 · 교육용 원자로 수출국 대열에 끼게 된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로부터 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낙찰통지서(LOA)를 지난 10일 받았다.

최종낙찰자로 선정됨에 따라 컨소시엄은 오는 3월까지 요르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JRTR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계약 즉시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계약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계약일로부터 48개월 이내에 원자로 운전을 개시하는 조건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2012년까지 상세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요르단과학기술대 내에 연구로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수주한 연구로는 5㎿ 정도의 소형급이다. JAEC는 이 원자로를 원자력 인력 교육훈련 및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중성자를 이용한 신물질 개발 등에 쓸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 수출하는 원자로는 최소 2000억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구용 원자로는 660여기가 만들어 졌으며 현재 50여개국에서 240여기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240여기 중 80%는 20년 이상,65%는 30년 이상을 운전한 노후 원자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15년 내에 노후 원자로를 대체할 신규 수요(최소 50기 정도)가 발생할 경우 세계 시장은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학계 및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