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베트남서 45억弗 발전사업

2400㎿ 석탄 火電 건설
생산전력 25년간 판매
베트남 정부 사업 승인
태광실업(회장 박연차)이 45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내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따냈다. 베트남에서 국내 기업이 대규모 정부발전사업을 승인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 투자기업인 태광비나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 2021년까지 2400메가와트(㎿)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25년 동안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판매하는 사업에 대해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내용의 공문을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 업체가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발전프로젝트로 25년간 전력판매액이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발전사업은 우리나라가 100% 자립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로 건설비용과 25년간의 유지보수비를 포함하면 약 120억 달러의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광비나는 2008년부터 사업투자자로 선정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번 승인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중 베트남공업상업부(MOI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내년까지 정부 보증 내용과 전력 요금 등 구체적인 협상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우선 2017년까지 1200㎿ 규모의 1단계 발전소를,2021년까지 1200㎿ 규모의 2단계 발전소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지분은 태광비나가 95%를,현지 파트너인 하신코(Hashinco)가 5%를 갖는다. 투자비의 25%는 자체 자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75%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태광비나 측은 "전력이 절대 부족한 베트남에서 발전소 건설은 매우 절실한 사업이지만 베트남 정부는 기간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외국기업의 투자를 억제해 왔으나 한국의 발전 산업과 태광비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번 사업에 대해 최종 승인한 것"이라며 "기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태광실업의 최규성 전무는 "태광그룹은 신발산업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에 이어 현재 협의 중인 캄보디아 발전사업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태광비나는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 1만7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신발제조 기업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