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월 최대실적 예상

[한경닷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항공업계가 올 들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국면을 맞고 있다.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이번 달 동기 대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 15일까지 국제선 탑승객 수는 61만6800명으로 지난해 55만400명에 비해 12% 증가했다.이달 예상 탑승객 수는 120만 명으로 역대 1월 중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한 2008년의 11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나항공도 15일까지 국제선 탑승객수가 39만4012명으로 지난해(33만8145명)에 비해 16% 늘었다.탑승률도 83.4%로 지난해(76.8%)보다 높아졌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수요 뿐만 아니라 해외 환승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1월 실적 중 사상 최대인 120만 명을 수송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신종플루와 금융위기 등으로 여행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1월 1500원대였던 환율이 올해는 1100원대로 떨어졌고 한파가 시작되면서 동남아,대양주(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따뜻한 휴양지에서 겨울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실제로 대한항공의 이번 달 동남아 노선 탑승률은 90%로 유럽(80%),중국(6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여행객 증가추세는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의 2월 동남아 노선 예약률은 99%이며 대부분의 노선이 90%를 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 노선 예약률이 99%,대양주 노선은 100%에 달한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여행객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관광 노선 위주로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며 “일본,동남아 등 좌석이 부족한 노선은 설 연휴를 전후로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1월 여행상품 이용자수는 1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72만876명에 비해 60%이상 늘었다.정기윤 하나투어 팀장은 “일본여행상품은 주말과 연휴를 이용한 온천,스키 여행객이 늘어나 이용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187%증가했다”며 “하와이 여행상품은 2월 말까지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