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發 악재에 금융시장 '요동'…현·선물 급락

해외발 한파로 현물(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서고 있고, 현물시장에서도 '팔자세'를 강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2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83포인트(2.62%) 내린 1676.90을 기록하며 168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개인이 43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258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1306억원의 '팔자세'에 가세하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선물시장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6.80포인트(3.00%) 내린 219.7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무려 1만8873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두바이발 쇼크' 당시 기록한 1만4273계약 보다 많은 물량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131계약, 9315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베이이스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매도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6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는 은행주 규제 여파로 급락한 미국 증시와 계속되는 중국의 긴축 우려다.

전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업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급락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통해 대출업무를 하는 상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기매매(proprietary trading)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급격한 유동성 회수 우려가 부상하며 모건스탠리가 4.21%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6.18%, 6.59%급락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7%로 기대치를 웃돌면서 경기과열에 따른 조기 긴축 전환 우려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긴축 우려와 미국증시 급락 등 대외 변수가 이날 한꺼번에 증시에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전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가격부담도 생겼고 부정적인 이슈가 확장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민 팀장은 "중국발 긴축 불안감이 시장에 계속 반영되고 있고 미국 은행 규제 역시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임에는 틀림없다"면서 "다만 하락를 부채질할 만한 재료도 없는 만큼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