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현대차, 인도 국민의 사랑받는 기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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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빈방문 첫날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인도 첸나이에 도착,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갖는 것으로 국빈 방문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정몽구 현대 · 기아차 회장의 안내로 현대의 현지맞춤형 소형차종인 'i10'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제과 등 첸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첸나이공장 방문 임직원 격려…현지 기업대표 20여명과 간담
이 대통령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인도에서 인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도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됐다"며 "인도 국민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또 "우리 기업이 이렇게 진출해 기업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한다는 것이 현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한 자동차 부품 관세 절감 효과는 올해부터 점차 증가해 4년 후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의 현지 경쟁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인도 국민으로부터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아 인도 최고 · 최대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현지 시장에 판매할 뿐 아니라 유럽에도 수출하는 등 해외 투자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어 격려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1998년 9월 생산을 개시했으며 2008년 제2공장을 준공해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60만대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CEPA 관계는 양국에 다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도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구매력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러분이 이렇게 와서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자랑이다. 한국의 경쟁력이고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금년에 잘하면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인도 사회와 인도 국민에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권태 남인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방문 중 인도 총리와 가질 한 · 인도 원자력 협정 체결은 국가브랜드 제고와 한 · 인도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인도 수도인 뉴델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첸나이에 들른 것은 양국 간 경협 현장에서 우리 기업을 직접 챙김으로써 경제 외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도 최대 일간지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이뤄진 포스코의 제철소 부지 매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승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원료 확보를 위한 광업권 획득 등 남은 절차에 대해서도 지원을 요청했다.
첸나이 · 뉴델리(인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