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에버그린모터스, 코리아産 자동차 수출 확대 "우리도 큰 몫"
입력
수정
중동·중앙亞 등 신흥시장서 '전천후 활약'<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에서 '자동차 수출'은 결코 빠질 수 없다. 품질,기술,디자인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한국 자동차는 날로 그 위상이 높아지며 외화 획득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자동차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현대 · 기아자동차 등과 같은 제조기업 외에 유통기업의 몫도 상당하다. 이 중 ㈜에버그린모터스(대표 김창건 www.evermotors.com)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자동차 수출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7년간 중동,북아프리카,중남미,러시아,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으로 국산 신차 및 중고차를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데 주력해 왔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벌써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요르단 암만,페루 리마에 현지 지사까지 두고 있다.
2004년에는 IBC제팬사와 자동차 수출 중계무역 협약도 체결했다. 재작년에는 제45회 무역의 날을 맞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00만불에 달했으며,이 중 52%는 중동지역에서 벌어들였다. 상복도 많아 2005년 1월에는 한국일보 선정 '비전코리아 자동차 수출선진기업'으로 선정됐으며,2008년에는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자동차 수출과 관련한 토털 솔루션을 갖춘 것은 이 회사의 자랑거리. 수도권 유일의 국제항만을 갖춘 인천항의 입지여건을 적극 활용해 수출,수입,선적 등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특히 중고차 분야의 경우,그동안 정례화된 수출시스템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해 세무문제,정부 유관부서의 행정절차 등을 체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창건 대표는 "중고자동차 수출은 폐차를 재활용하고 국부를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산업임에도 행정 등 수출 전반에 걸친 시스템이 허술해 사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다시 새롭게 만들고 개척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터를 닦아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2004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중앙아시아는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무대다. 2008년 현지 시장의 집중공략을 위해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지난해 12월에는 중앙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기아차의 공식판매점(Distributorship) 자격을 획득했다.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업체들과 치열하게 어깨를 맞대며 경쟁해 얻은 결실이다.
올해도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에서 중앙아시아 시장 선점을 목표로 전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각종 인증을 거쳐 제품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브랜드화 전략 △현지 마켓 개설 및 재고품 세일을 통한 현지화 전략 △부품,AS,정비 등 중고차 관련 부대사업에 진출하는 다각화 전략 △지사 설립 및 외국 메이커 중고차 수출을 통한 글로벌화 전략 등을 비전으로 세웠다. 자동차 수출사업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가 구축되면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목표시점은 2012년으로 정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인터뷰 / 김창건 대표 "출혈 경쟁 피한 新시장 개척이 주효"
김창건 대표가 ㈜에버그린모터스를 설립한 때는 2003년. 그는 1994년부터 6년간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이후 3년간 국내 최대 인터넷 자동차 포털사이트인 '리베로(Libero)'에서 총괄사업기획 본부장 등을 맡으며 '자동차 통'으로서의 노하우를 쌓았다.
"자동차 수출 전선에 뛰어들고 한동안은 동종업체들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제자리를 잡기 힘들었다"는 김 대표. 그는 "중소기업은 자금력과 인력,사업 인프라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대기업과 경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기업의 순발력과 적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뚫어보자고 결심했다"며 신흥시장 개척의 동기를 전했다. 직접 발품을 팔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그가 첫 진출지로 찜한 곳은 중동의 요르단과 이라크. 질 높은 국산 자동차는 현지 고객들의 신뢰를 빠르게 얻기에 충분했고 이후 수출지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수단,이집트 등으로 급속하게 늘어갔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로 '발로 뛰는 시장 개척'과 '현지화 전략'을 꼽는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쌓였다는 지론이다. 그는 "10년 후에는 고객 및 전 임직원들과 감동과 사랑을 나누는 건실한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중고자동차수출협회 상임이사로도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