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창신뉴타운 '패션·문화타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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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아파트 2100채 건설
동대문아파트 예술공간으로 변신
서울 도심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종로구 창신동 청계천변 일대가 2000여채의 아파트와 40층 높이의 상업 · 업무빌딩,역사문화 공원 등을 갖춘 '도심형 상업 · 문화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1965년에 완공된 국내 첫 중정(中庭 · 집 가운데 마당)형 아파트인 동대문아파트는 화랑 공방 등이 들어서는 예술창작 및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창신 · 숭인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1단계 사업지 개발계획안'을 확정해 11일 고시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창신1 · 2 · 3동과 숭인1동 일대 84만6100㎡ 부지에 걸쳐 있는 창신 · 숭인 뉴타운 중에서 1단계 사업지(창신1동)는 흥인지문 뒤 청계천로와 왕산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 임계호 뉴타운사업기획관은 "동대문패션타운과 청계천을 끼고 있는 뛰어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심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창신동 인근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1단계 사업지 개발계획을 먼저 결정 · 고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7800여채의 아파트가 들어설 2단계 사업지에 대해서도 오는 4월까지 개발계획안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역사문화 · 상업 중심의 1단계 사업지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과 동묘앞역 사이에 있는 1단계 사업지(창신1~6구역)에는 상업 및 업무용 빌딩과 역사문화 시설이 중점적으로 들어선다. 흥인지문 및 청계천변과 붙어 있고 동대문패션타운과도 바로 연결되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개발 개념이다. 서울시는 흥인지문 바로 뒤에 역사문화공원을 부지 7357㎡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역사성을 살린 휴게시설 및 야외 스탠드,소나무 동산 등을 이곳에 갖출 예정이다.
청계천변 쪽으로는 최고 145m(4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 세워진다. 업무 · 판매 · 쇼핑센터나 호텔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는 청계천 쪽 건물 저층부에는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고 폭 10m의 녹지 · 보행공간을 조성하고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청계천로의 넓이도 12m에서 15m로 확대하기로했다. 아파트는 5~40층 규모로 건설되며 2116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임대주택 413채가 포함된다. 2016년 완공 예정이다.
◆2단계 사업지는 패션 · 주거 중심단지
창신2 · 3동과 숭의1동에 걸쳐있는 2단계 사업지는 주거 중심으로 개발된다. 1단계 사업지와 왕산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이곳에 들어설 주택수는 모두 7855채.1~2인 가구가 많고 도심인 점을 감안,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3570채) 비율을 건립주택의 45%까지 높이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특히 이곳에 구릉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을 반영,공동주택을 테라스하우스형,연도형,탑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지을 예정이다. 시는 이와함께 2단계 사업지 내 동대문역 인근 8525㎡ 부지에 지상 11층,연면적 5만6000㎡ 규모의 '봉제 르네상스 패션타운'을 2014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사업지 내에 밀집해 있는 900여개 영세 봉제업체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임 기획관은 설명했다. 일종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서울시는 이 봉제타운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과 연계해 제조 · 관광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주민공람이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지는 2019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동대문아파트는 예술창작 공간으로서울시는 1단계 사업지 안에 있는 동대문아파트는 헐어내지 않고 리모델링을 통해 보존키로 했다. 국내 최초로 가운데 마당을 갖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아파트인 데다 과거 많은 연예인들이 거주했던 점 등을 감안,서울시가 자체 자금을 투입해 예술창작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는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개 동,131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소유자에게는 보상금 또는 창신4구역 입주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