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G20회의 스타트…'글로벌 리밸런싱' 해법 찾는다

'G20 차관ㆍ부총재 회의' 27ㆍ28일 송도개최

오는 27~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 · 중앙은행부총재 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새 질서를 모색하는 첫 번째 회의다. 하지만 회의 환경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위기재발 방지책에 대한 해법도 다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한국이 의장국이라고 해서 난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의제는'G20 차관 · 부총재 회의'는 'G20 정상회의'와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 앞에 열리는 실무회의 성격이기 때문에 토론 주제가 비밀에 부쳐져 있다. 하지만 G20회의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이 글로벌 불균형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글로벌 리밸런싱(Global Rebalancing,글로벌 재균형)이 회의의 핵심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는 지난 3일 미래기획위원회 등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올해 G20 회의의 화두는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 방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밸런싱의 골자는 통화가치의 재설정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반발하고 있어 현재로선 타협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또 다른 의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이란 간단히 말해 특정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닥쳐도 글로벌 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개도국들은 다자간 통화스와프 구축을 얘기하고 있지만 미국은 별로 관심이 없다. 따라서 IMF의 FCL(신축적 신용공여제도)의 활성화방안 등이 대안으로 모색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감독시스템과 관련해선 미국이 제안한 '볼커 룰'(미국의 은행규제안)이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로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 국가들은 유니버설뱅킹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볼커 룰에 반대하고 있다. ◆회의 어떻게 진행되나

'G20 차관 · 부총재 회의'엔 55명이 참석한다. 의장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공동으로 맡는다. 의장석 왼편으로 알파벳 순서로 G20 회원국이 차관과 부총재 등 2명이 자리한다. 한국 대표는 최희남 재정부 G20기획단장과 김성민 한은 G20업무단장이다. G20 회원국 다음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위원회(IMFC) 개발위원회(DC) 금융안정위원회(FS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위원회(EC) 등 7개 국제기구의 대표 1명이 참석한다.

총 5개의 세션에서 각 나라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원칙적으로 세션별로 한 번 발언하게 된다. 통역은 없으며 영어로만 진행된다.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은 없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화제의 인물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담당 이사인 케빈 워시(38)다. FRB 사상 최연소 이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여서 FRB 임원 중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차관은 남편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