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소장 태극기 문화재됐네…

문화재청, 6종21점 새로등록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와 독립신문류' 6종 21점이 3 · 1절을 앞두고 25일 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이들 유물은 진관사 내 칠성각을 해체 · 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진관사 측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백초월 스님(1878~1951년)이 진관사에 머무를 당시 임시정부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이 자료들을 건네 받았다가 칠성각에 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 중 독립신문류를 감싼 채로 발견된 태극기는 가로 89㎝ · 세로 70㎝의 면직물 중앙에 지름 32㎝의 태극문양과 건 · 곤 · 감 · 리의 4괘를 갖추고 있다. 4괘의 위치가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과 동일하지만 현재의 태극기와는 달라 태극기 변천사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독립신문류는 '신대한(新大韓)' 3점,'독립신문(獨立新聞)' 4점,'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 5점,'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 6점,'경고문(警告文)' 2점 등 5종 20점으로 1919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발간된 것이다. 특히 신문마다 태극기 도안과 태극기에 관한 내용을 실어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으며 '자유신종보'는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자료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은 1919년 3 · 1운동 이후 중국과 국내에서의 항일 독립운동 연구를 보완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