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로와 함께하는 스타일 변신] (3) 하얀셔츠는 지루해! 블루재킷으로 '봄빛 카리스마'

꺽다리 의사의 유럽풍 캐주얼룩
한국경제신문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와 함께 기획한 '스타일 변신 프로젝트'의 2월 테마는 '그루밍족'이다. 그루밍족은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가리킨다. 백화점에는 이들을 겨냥해 남성 전용 화장품 매장이 늘어나고,여성들의 전유물이던 보정 속옷에도 남성용이 등장했다.

이달 변신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서울 청담동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은상수씨(32).한국경제신문 애독자인 그는 마음은 그루밍족이지만 스타일링 노하우가 부족해 뜻대로 맵시를 내지 못하는 게 고민이었다. 은씨는 매일 출근 전 옷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의사라는 직업상 너무 튀는 옷차림은 환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고,반대로 너무 어둡고 무거운 스타일은 딱딱해 보여 중간 수준의 옷차림을 찾느라 망설이기 때문.하지만 결론은 늘 블랙,그레이,브라운 등 기본 색상에 밋밋한 차림새일 뿐이다. 은씨가 새봄을 맞아 '멋쟁이 의사 선생님'으로 거듭나도록 에트로의 김상훈 스타일리스트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 스타일리스트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유럽풍 캐주얼룩'을 은씨에게 추천했다. 은씨가 도전할 패션 아이템은 페이즐리 무늬가 들어간 블루퍼플 셔츠,마이크로(미세한) 문양의 블루 니트,마 소재의 스카이블루 재킷,베이지색 면바지다.

은씨는 181㎝의 훤칠한 키에 몸무게는 70㎏으로 다소 마른 편이다. 자칫 빈약해 보일 수 있는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올록볼록한 엠보싱 소재 니트와 마이크로 무늬 셔츠를 매치했다. 핑크 · 블루 등 밝은 컬러는 볼륨감과 함께 까무잡잡한 피부톤을 한결 화사해 보이도록 해준다. 특히 니트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유용할 뿐더러,셔츠와 매치하면 캐주얼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줘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에 생기를 준다. 김 스타일리스트는 "유럽풍 캐주얼 스타일을 위한 바지는 슬림해야 맵시가 난다"고 강조했다. 허리 부분이 슬림한 곡선 실루엣 재킷을 선택하고,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살려주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조언이다. 또 요즘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보타이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셔츠는 보타이 컬러의 보색 계열로 선택해야 멋스럽다. 화려한 무늬가 있거나 밝은 컬러의 셔츠가 좋다.

끝으로 헤어 스타일은 트렌디하면서도 '남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모히칸 스타일'을 응용했다. 정수리 부분은 한 방향으로 볼륨감을 넣어 강조하되 앞머리와 옆머리는 차분하게 왁스로 정리했다.

은씨는 봄 기운을 물씬 풍기는 '훈남'으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표정이다. "처음에는 너무 화려한 게 아닌가 싶어 부담스러웠는데 실제 입고보니 전혀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글=안상미/사진=김병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