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도 온기…실질소득 5분기만에 증가

가구당 월평균 311만9천원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가계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가계의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실질소비는 2분기째 증가했다.

통계청은 26일 작년 4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1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은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4분기 명목소득도 354만원으로 4.9% 증가해 2008년 3분기의 6.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회복세와 10월 추석 명절을 전후로 한 소득증대 효과가 실질소득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작년 연간 실질소득 증가율은 위기의 그림자가 짙었던 상반기의 영향이 커 200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3% 감소했다. 소비지출도 크게 늘어났다. 4분기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198만원으로 5.5% 증가해 3분기의 1.2%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명목 소비지출은 221만9000원으로 7.3% 늘어 2004년 1분기 8.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노후차량 교체 지원효과에 따른 교통(27.3%) 부문의 소비와 신종플루로 인한 보건(11.4%) 부문의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중산층의 소득 증가로 0.314를 기록해 전년의 0.315에서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분위(고소득) 계층의 소득을 1분위(저소득)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76배로 전년보다 0.05배포인트 증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