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꼼짝마" 젊은 혈기 나가신다

화단의 '새싹' 들 전시회 줄이어
새 봄을 맞아 미술관과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를 앞다퉈 열고 있다. 신예 작가들을 통해 침체된 미술시장에 물꼬를 터보겠다는 배경에서다.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현대는 서울 신사동 강남점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진 작가 20명의 작품을 모은 '클래스 오브 2010'전(3월7일까지)을 열고 있다. 메이저 화랑이 대학 졸업생 작품을 모아 기획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전국 57개 미대 졸업생 2000여명 가운데 15개 대학의 20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달콤한 감수성,대자연의 숨결과 소박한 삶,산업사회 속 현대인의 욕망 등을 담아낸 회화 · 설치 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02)519-0800

국내 화단의 기대주 박미나씨(37)는 3일부터 4월4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박씨는 그동안 색,숫자,문자,도형 등을 해체하고 조립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작가. 이번 전시에는 '딩뱃'(Dingbat · 컴퓨터 자판에 각종 기호나 그림 문자를 대응시킨 글꼴) 회화 근작 10여점과 드로잉 100여점을 건다. 수 백가지 색상을 수놓은 '딩뱃'회화를 통해 시각 언어의 기발한 상상력을 접할 수 있다. (02)735-8449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살롱 드 에이치 갤러리는 20일까지 '스테이지 리얼리티(Stage Reality)'라는 주제로 5명의 신예작가 그룹전을 연다. 미술시장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유현미씨를 비롯해 천성명,배찬효,장파,박천욱씨 등 젊은 작가 5명은 현대인의 일상적인 감성을 팝아트로 표현했다. 나와 타자의 관계를 극(劇)의 형식에 빗대어 관찰하고,시각적이거나 심리적인 무대로 재현한 작품 20여점을 내걸어 '연극무대'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445-0853

미대에서 조소와 입체 조형을 전공한 예비 조각가들의 작품전도 등장했다.

서울 평창동 조각 전문 미술관인 김종영미술관이 다음 달 1일까지 입체 조형을 전공한 미대 졸업생 17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2010 신진조각가전'이다. 최건아,정설화,천성길씨 등 예비 조각가 17명의 참신한 조각과 설치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02)3217-648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