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코트디부아르 감독…4회 연속 월드컵 간다

두 달만 맡기로…계약금 10억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거스 히딩크(64)가 코트디부아르 감독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히딩크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5월15일부터 7월14일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는다고 전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금은 1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히딩크 감독은 네 차례 연속 서로 다른 대륙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입성하는 진귀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98년 프랑스대회 때는 조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다음 대회인 2002년 한 · 일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낚은 데 이어 '4강 기적'까지 선사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올리고 16강 진출 위업까지 달성했다.

히딩크 감독이 16년 넘게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비결은 특유의 '족집게 처방' 때문이다. 그는 또 용병술의 귀재다. 선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승리를 일궈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