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때문에 1억 날린 박인비…아쉬운 2위

日 여자대회, 움직인 볼 그냥 쳐 2벌타
2008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2 · SK텔레콤)가 바람 때문에 2벌타를 받고 프로 2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박인비는 14일 일본 고치현 토사CC(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에서 단독 1위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직전 2벌타를 통보받고 땅을 치고 말았다.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고 8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 우승을 확신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려는 순간 자원봉사자가 와 박인비의 규칙위반을 신고했다. 상황은 이렇다. 1번홀(파4) 그린에 올라선 박인비가 어드레스하는 순간 바람이 불었다. 볼이 살짝 움직였지만 박인비는 그대로 쳤다. 동반플레이어가 이를 보고 항의했고,경기 후 자원봉사자를 통해 경기위원회에 이를 전달한 것.위원회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박인비의 퍼터헤드가 그린에 닿은 것으로 판단해 어드레스한 것으로 간주했다.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였을 경우에는 1벌타를 받고 볼을 원위치에 갖다놓고 쳐야 한다.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그냥 쳤을 경우에는 2벌타를 받게 된다(규칙 18-2).

박인비의 이날 스코어는 2벌타를 더해 6언더파가 됐고,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상금은 1440만엔,공동 2위 상금은 632만엔.박인비는 그 벌타로 인해 808만엔(약 1억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