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두산 등 509社 26일 주총… '올해의 주총데이'

롯데쇼핑 신재생에너지·CJ제일제당 낙농업 사업목적 추가
올 들어 가장 많은 509개 상장사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와 롯데 두산 STX그룹 등의 주총이 일제히 개최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일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60개사,코스닥시장 349사 등 총 509사에 달한다. 1666개의 12월 결산 상장 기업 가운데 80.1%에 해당하는 1335곳의 주총이 금주에 마감된다. 다음 주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우리담배판매 케이에스피 등 4곳을 제외한 327개사의 주총이 남아 있다. 12월 결산 법인들은 상법상 결산일 후 3개월 내인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KB 우리 하나 등 금융지주사들과 부산은행 등은 주총에서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해 사외이사 선임 요건을 강화한다. 금융 법률 등 전문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5년 이상 쌓았을 것 등이 요건이다.
사외이사 연임 기간도 원칙적으로 5년으로 제한한다. 또 앞으로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도 의결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사들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신재생에너지발전업을,CJ제일제당은 낙농업을 각각 신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쌍용차와 제휴한 대우자동차판매는 부동산과 자원 개발 산업 강화를 위해 농장 개발과 운영,바이오연료 생산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한편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최대주주나 경영진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등의 '펀드 자본주의'는 급격히 퇴조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기관들은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총 안건에 대해 총 9688건의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반대 의사 표시는 0.33%인 32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0.43%(49건)보다 0.1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 중 태광산업(8건)과 대한화섬(1건)의 주총에서 나왔던 9건의 반대표는 회사 측이 아닌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의 주주 제안 감사선임안에 대한 것임을 감안할 때 실제로 경영진에 대한 반대표는 23건에 그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의 반대 의사 표시는 전체 의결권 행사 226건 중 23건으로 1%에 그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