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영업 로드쇼] (10) 속초…"관광객 줄어 걱정인데…기업연수 틈새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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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는 25일 하루 내내 함박눈이 쏟아졌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하는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의 현장컨설팅지원단(단장 최재희)은 폭설 속에 속초시 일대를 누볐다. 직접 점포를 찾아가는 방문 컨설팅에는 1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설악산 입구에서 영업 중인 숙박업소들의 문의가 많아 컨설턴트들은 눈보라를 뚫고 산길을 올라야 했다.
○…경기 침체에다 폭설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탓인지 경영난을 겪는 모텔 호텔 등의 컨설팅 신청이 줄을 이었다. 설악산 집단시설B지구에서 소형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대 설악산파크리조트 대표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손님이 줄어 월 평균 수입이 100만원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속초를 방문한 관광객은 올 1,2월 두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50여만명이 줄어 100여만명을 밑돌았다. 이에 박주성 한국소호창업컨설팅 원장은 "당분간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며 "기업체 연수나 수학여행 수요는 꾸준한 만큼 학교 기업 여행사 등을 찾아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블로그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라"고 조언했다.
○…속초시청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대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50여명의 동우대 1학년생들이 사득환 교수의 인솔 아래 함께 참여했다. 사 교수는 "보건 간호 사회복지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아 창업교육을 통해 기업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김나윤씨(23 · 사회복지)는 "창업 정보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심리치료상담사 자격증을 따 상담소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기자씨(40 · 사회복지)는 "늦게 대학에 입학해 졸업 후 학원사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문가들로부터 유익한 정보를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오후에 이뤄진 점포방문 컨설팅에서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중앙동에서 '설악산 털보네 칡즙'을 운영하는 이철씨(42)는 고정 고객이 60여명으로 월 수입이 100만원에 못 미친다며 매출 증대 방안을 요청했다.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는 "수도권 아파트 단지와 건강원 등으로 상권을 확대하고,페트병보다는 직장인들이 휴대하기 편한 팩으로 포장을 바꿀 것"을 권했다. 윤광훈 속초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은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영세하지만 흩어져 있다 보니 정부 지원에서 소외받는 측면이 강하다"며 "자영업소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최인한/심성미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