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천억 '사자'…삼성전자·현대車 사상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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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개월만에 최고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2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장주'의 선전으로 코스피지수는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하루 평균 3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32포인트(0.25%) 상승한 1723.49로 마감해 지난 1월21일의 전고점(1722.01)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6월20일 기록한 173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 1만2000원(1.42%) 오른 8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1월21일의 85만원이었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중반께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4조3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도 3월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7000원(5.79%) 급등한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전날(12만1000원)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 주요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도 2~3%씩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인 덕에 지수가 올랐지만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부진해 전체 하락 종목 수(471개)가 상승 종목 수(337개)보다 훨씬 많았다.
외국인은 이날 627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16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은 4조8575억원에 이른다.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월9일부터 사들인 금액은 6조8439억원이나 된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4조9444억원,기관은 1조403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12일부터 16일 연속 매도 우위로 일관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중국이 2분기 중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있어 대형주 중심으로 선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 1700대 이상에서 펀드 환매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