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이저리그, 속타는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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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야구관중 급감매년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최대 이벤트가 바로 미국의 메이저리그 전이다. 올해는 미 야구계의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지난해 우승팀 뉴욕 양키스의 5일 경기로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 한파로 메이저리그 관람객이 크게 줄면서 올 시즌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짜관광ㆍ리무진 제공 등 이벤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7336만명.전년보다 6.6% 줄어 5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3만338명으로 6.7% 줄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홈 구장을 찾은 관중 수가 늘어난 곳은 11개뿐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올 시즌에 연고지역의 홈 구장 관중 수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 마케팅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미 광고업계 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4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연고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홈 구장 경기와 더불어 세계 최대 수족관 '조지아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인 '스톤 마운틴 마크' 등 지역 내 유명 관광지 5곳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1인당 89달러(약 10만원)에 내놓았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홈 경기 티켓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홈 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직접 보여주거나 경기가 열리는 날 구장까지 리무진 차량으로 태워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자리를 잃거나 보수가 깎이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야구팬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이어진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연고를 둔 플로리다 말린스는 관중들 중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티켓 4장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벌인다. 최근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경기장 내에서 핫도그나 맥주를 사먹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 금지해 온 구장 내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는 구단들도 늘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