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상품(上)] 8년간 일류상품 584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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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 세계 10위권 진입 견인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001년부터 매년 '세계일류상품'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내에 올라 있거나 향후 5년 내 세계 5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은 상품들이 선정 대상이다. 세계 일류상품으로 뽑힌 기업에는 국내에서 투자자금 유치 기회와 함께 해외 전시 및 마케팅 기회 등을 준다.
지경부 주최ㆍ한국생산성본부 주관
첫 선정작업이 이뤄진 2001년 120개였던 세계일류상품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84개(현재 세계 5위 내 387개,5년 내 세계 5위 가능 197개)로 8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 순위가 러시아,영국,캐나다 등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데도 세계일류상품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세계일류 상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세계일류상품 리스트에 첫 등장한 상품 중에는 웅진코웨이의 정수기와 크루셜텍의 광 조이스틱이 눈길을 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각각 50%와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생활가전 기업이다.
정수기의 경우 2008년 말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5420만달러 규모의 판매실적을 기록,11.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세계 일류 웰빙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해외 6개 현지 법인과 네덜란드 물류 기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규격에 맞는 각종 장비와 시설을 보유한 연구 · 개발(R&D)센터에는 250명 이상의 연구원이 근무한다.
미국 수질협회(WQA)로부터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수질분석센터에서는 각종 물 관련 장치에 대한 성능 및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 검사기관(정부 인증),식품 위생 검사 기관(정부 인증)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물 속의 불순물은 물론 박테리아,물 속에 용해된 작은 입자까지 걸러내는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저탄소 녹색경영에 중점을 둔 경영활동으로 지속가능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광 조이스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바마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광 조이스틱을 공급하는 등 전 세계 스마트폰의 20%에 크루셜텍 제품이 장착돼 있다. LED(발광다이오드)빛을 이용,광학계를 통해 손가락 움직임 정보를 센서로 보내고,이를 좌표값으로 변환해서 움직인 변위만큼 화면상에서 커서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세계 유일의 특허 제품이다. 상 · 하,좌 · 우 360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미세조작까지 가능하다. 모듈 두께는 20㎜가 채 안 될 정도로 얇다.
크루셜텍의 광 조이스틱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요즘 등장하는 휴대기기의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입력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로 설립 9년째를 맞는 크루셜텍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