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리더십' 저자 아담 카헤인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 갈등 해결 가능하죠"

14일 한경아카데미서 특별세미나
"갈등 해결의 키워드는 열린 마음입니다. 당연한 얘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

한경아카데미(ac.hankyung.com)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갈등해결 전문가 아담 카헤인(49)은 "문제를 풀려면 '고집'을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특별세미나를 열고 사회와 직장,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미나 주제는 '복잡하게 얽힌 사회적 갈등 해소하기'.카헤인은 방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갈등 속에서 대화를 나눌 때 무의식중에 자신의 주장을 끈질기게 고집하고,타인을 이해하려 나서기보다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말만 들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며 "이 같은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방어적인 자세를 풀고 마음을 열어야 제대로 된 말하기와 듣기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기 전에 나를 바꾸면 세상은 저절로 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카헤인은 《통합의 리더십》 저자로 유명하다. 현재 사회혁신 컨설팅사인 레오스(REOS) 파트너로 활동중인 그는 지난 25년 동안 세계 50여개국을 돌며 회사와 정부,시민사회단체 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1990년대 초 첨예하게 대립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적 갈등 해결을 위한 시나리오 기획에 참여,'아파르트 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치열한 투쟁과 피로 얼룩졌던 남아공이 일명 '몽플레 시나리오'를 통해 분쟁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것.흑인과 백인 양측을 포함한 모든 정파의 대표 22명은 케이프타운 몽플레컨벤션센터에서 2년여에 걸친 모임을 갖고 카헤인의 도움으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도출,이를 기반으로 분쟁의 해결점을 찾았다.

카헤인은 이후에도 내전이 일어나고 있던 콜롬비아,사회 전체가 붕괴됐던 아르헨티나 등 세계 곳곳의 갈등 지역을 찾아다니며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한경아카데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판단,카헤인을 초청했다. 세종시나 4대강 개발을 둘러싼 균열부터 소득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불법 파업으로 치닫는 노사분쟁 등이 확산되면서 '갈등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카헤인은 이번 특별 세미나에서 갈등해결 방법론과 소통의 비밀,힘과 사랑의 변증법,몽플레 프로젝트 사례연구,갈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창출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경제적 갈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세계인이 협업하면서 발생하는 사회 · 문화적 이질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해소할 수 있는 연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