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선 돌입…침체 탈출이 최대이슈

내달 6일 하원의원 650명 선출
與 "재정 확대" 野 "적자 감축"
영국 총선일이 다음 달 6일로 확정됨에 따라 집권 13년의 노동당과 정권 탈환을 도모하는 제1야당 보수당의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이번 선거는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 경제가 곤두박질한 가운데 과연 어느 당이 성난 민심을 달래고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지에 대한 평가와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59)는 6일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해 의회 해산을 청원한 뒤 한 달 뒤인 다음달 6일을 총선일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선 총 65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다.

노동당 내 만년 2인자였다가 200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 이어 힘겹게 총리직에 오른 브라운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총리 자리를 계속 지키려 한다. 이에 맞서 2005년부터 보수당을 이끌며 준수한 외모와 말솜씨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명문가 출신의 젊은 정치인 데이비드 캐머런(44)은 '준비된 총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영국 선거 사상 처음으로 각 당 당수들의 공개 토론이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다가온 이번 총선에서 최대 쟁점은 바로 '경제 살리기'다. 지난해 4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은 0.4%로 유럽 선진국 중 최하위였다. 실업률도 지난해 6월부터 줄곧 7%대 후반을 맴돌며 금융위기 이전의 5%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GDP(국내총생산) 대비 12%에 달하는 1670억파운드(약 286조원)의 재정적자는 영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집권 노동당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경제정책과 운영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까지는 재정정책에서도 지출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반면 보수당은 올해 안에 600억파운드의 재정적자 감축안 발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1997년 블레어 주도의 승리 이후 세 차례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은 최근 경제난에다 소속 의원들의 공금 유용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지지도가 떨어져 한때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가디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33%로, 37%의 보수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