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 세계 명문 골프코스 '나도 쳐볼까'

'알펜시아700' 레플리카 코스로
알펜시아에는 두 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18홀 규모의 퍼블릭 코스인 '알펜시아 700' 그리고 27홀 규모의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인 '알펜시아 트룬CC'다. 9일 올 시즌을 연 알펜시아700은 종합리조트에서는 보기 드문 18홀 규모의 퍼블릭 코스.세계 명문 골프장의 유명 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레플리카 코스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1번홀은 2005년 PGA투어 대회가 열렸던 골프장 중 가장 어려운 코스인 '파인 허스트 12번홀'이다. 일명 솥뚜껑 그린으로 잘 알려져 있다. 2번 홀은 1860년부터 2005년까지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루이스 올드코스 12번홀'이며 3번홀은 2004년 최초로 삼성 월드챔피언십이 열린 '빅혼 캐니언 코스 3번홀'이다. 2005년 미쉘 위가 LPGA데뷔전을 마친 후 실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7번홀은 오거스타GC의 13번홀로 그 유명한 아멘코스 중 하나다. 이전 두 홀에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참회의 정도에 따라 오거스타의 신이 13번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그린 앞 개울에 볼이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는 전설이 있다. 9번홀도 관심이다. 이 홀은 박세리가 1998년 US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홀로 유명한 '블랙울프 런 리버코스 2번홀'이다. 이어지는 10번 홀은 '탱크' 최경주가 PGA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최초로 우승한 코스인 '잉글리시 턴 클럽 10번홀'이다.

11번홀은 브리티시 오픈이 8번 열린 '로열트룬 골프클럽 7번홀'이다. 2004년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한 타이거우즈가 이 홀에서 티샷을 가시덤불에 빠뜨려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12번홀은 '로열버크데일 13번홀'이다. 2005년 열린 LPGA브리티시 오픈에서 '작은거인' 장정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홀이다. 마지막 18번 홀은 2004년 랜초미라지 크래프트 챔피언십에서 박지은이 우승한 '미션힐스CC 2번홀'.대회 우승자가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