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추가 상승 예상

15일 국내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실적시즌에 돌입한 미국증시의 강세 소식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외국인 주도장세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 역내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한국증시 및 원화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최대 수혜 업종으로 금융업종을 지목하고 있다. 해외 조달금리가 낮아질 수 있고 외국인 선호도 또한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만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원화강세 심화로 수출주 중심의 주도주(株) 구도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가 신인도 상승이 한국경제의 안정성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통화 강세가 불가피하지만 국내경제의 주력 첨병인 수출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전된 데다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닷새째 상승했다.1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3.69포인트(0.94%) 상승한 11123.11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35포인트(1.12%) 오른 1210.65를 기록,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8.87포인트(1.58%) 상승한 2504.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장 마감 후 인텔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JP모간의 실적도 좋게 나타나자 상승 출발했다.

◆ 이트레이드증권 "무디스發 호재, 외인 주도장세 강화"이트레이드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외국인 주도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가 외국인 주도속에 먼저 올랐다는 부담은 있지만 아시아 역내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한국증시 및 원화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 이유가 빠른 경제회복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재정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인 만큼 MSCI 선진국시장 편입 기대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민 팀장은 "외국인이 이끄는 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져 이들 선호도가 높은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은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현대증권 "신용등급 상향 최대 수혜업종은 금융"

현대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금융업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해외 조달금리가 낮아져 금융업종의 직접적인 수혜
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 4차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한 달동안 금융업종은 평균적으로 코스피 대비 4.3% 초과 상승한 바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의 최고 수준까지 상향조정한 만큼 스탠더드앤푸어스(S&P)나 피치(Fitch)사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국가 신용 등급의 상향 조정은 향후 해외자금의 국내투자 기조를 이어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양종금증권 "코스피, 박스권 돌파 여부가 관건"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를 지켜본 후 주식 투자전략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깜짝 실적과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세 번째 박스권 상단(173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며 "박스권 돌파 후 안착 시에는 적극 매수, 돌파 실패 시에는 비중 축소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수가 중기 분기점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아 박스권 상단 돌파 시 추세 가속이 진행될 수 있는 반면, 돌파 실패 시에는 삼중 고점 형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본격적인 주식 매수는 지수 안착을 확인한 후에 실행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에 성공할 경우, 추가상승 동력은 실적 모멘텀(계기)과 외국인 매수 강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신한금융투자 "이제는 환율이 문제…주도株 변화에 유의"

신한금융투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라 원화강세가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수출주 중심의 주도주(株)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원화환율이 1112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다시한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면서 "국가 신인도 상승이 한국경제의 안정성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통화 강세가 불가피하지만 국내경제의 주력 첨병인 수출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환율이 최근 속락하면서 단기 바닥권에 근접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를 피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원화강세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번 1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전날 정보기술(IT) 관련주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반면 자동차주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면서 "완성차 업계의 원가압력이 높아질 경우 관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 역시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당장 주도주 구도 변화를 말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항공 해운 유화 등 원화강세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IT와 조선주 중심으로 압축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