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뉴질랜드 유학파, 그린의 다크호스로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김보배(23 · 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주니어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낸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보배를 비롯 박보배(23 · 에쓰오일) 안신애(20 · 비씨카드) 김다나(21 · 미래에셋) 이다솜(21 · 현대하이스코) 문예진(29 · E2) 등이 대표적이고,남자는 2008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 리(20 · 캘러웨이)가 있다.

KLPGA 선수 가운데 뉴질랜드 '유학파'가 많은 것은 골프나 학업여건이 좋은 데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도 덥지 않다. 7,8월에는 오후 9시까지 해가 지지 않아 늦도록 연습할 수 있다. 안효중씨(안신애 아버지)는 "주니어들의 1년 골프장 이용료가 국내 주말 그린피(20만원)에도 못 미친다"며 "고등학생도 오후 3시까지 학과수업을 해야 하므로 영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7년간 골프 유학을 갔던 박보배는 "한 골프장의 연회원에겐 인근 골프장도 할인해준다"고 설명했다.

김보배는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나 4년 가까이 머물렀다. 그는 "유학 갔다 와서 바람 적응력이 커졌고 쇼트게임도 좋아졌다"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바람이 많이 부는 뉴질랜드에서 훈련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유학을 간 뒤 이듬해 골프를 시작한 케이스.그는 "현지에서 골프를 시작한 선수도 있고 아예 골프를 배우기 위해 유학 가는 선수도 많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는 한국에서 골프 유학을 간 주니어 선수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 이들은 뉴질랜드 국가대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주니어 무대를 휩쓸다시피 한다. 주니어 대회가 많아 선수들이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2008년에 여자프로대회가 생길 정도로 프로무대는 열악한 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