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와의 전쟁, GMAT를 지켜라.

[한경닷컴] GMAT, 부정행위와의 전쟁에 총력전…시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도 해석돼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GMAT를 부정행위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GMAT가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GMAT는 2002년엔 시험을 대신 치르고 5000달러를 받은 대리시험 조직 일당 5명이 적발됐으며,2008년엔 기출문제를 유출한 웹사이트가 적발되는 등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GMAT 출제 기관인 미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2008년부터 ‘손바닥 혈관 인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이 첨단기술은 손바닥에 있는 혈관의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의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리시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GMAC는 또 시험장에 오디오·비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험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데이비드 윌슨 GMAC 위원장은“이같은 보안 기술들의 발전으로 인해 부정행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한 GMAC의 노력이 경영대학원 입학 시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란 지적도 있다.미국 일반 대학원입학시험인 GRE가 경영대학원 268곳에서도 입학시험으로 인정되는 등 GMAT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분간 GRE가 경영대학원 입학시험 시장에서 GMAT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각종 첨단기술을 도입한 GMAT의 보안 강화 노력 때문이다.시카고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의 관계자는 “시험 보안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GMAT가 GRE 대비 경쟁력이 높고 더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