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도대상] 동양생명 김형준씨‥남성 텔레마케터로 첫 수상…"민원 발생 한번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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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에서 올해의 보험왕은 약관의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 설계사가 일반적인 보험업계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최연소 수상이란 기록까지 세웠다.
영광의 주인공은 김형준 팀장(27).그는 영업은 무조건 발로 뛰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마저 무너뜨렸다. 동양생명이 다이렉트 영업을 시작한 이래 남성 텔레마케터(TMR)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팀장은 2008년 10월 입사했다. 보험업계에 들어온 지 불과 1년6개월 됐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작년 4월~올해 3월) 모두 605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공휴일을 제외한 근무일수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3~4건씩 꾸준히 계약을 성사시킨 셈이다. 신규 계약의 월납 초회보험료만 해도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계약을 유치하면서도 판매계약 유지율은 94%로 매우 높다. 청약 철회율이 약 7~10%로 다이렉트 영업 평균보다 2~3배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면 영업을 통해서도 달성하기 힘든 이 같은 실적을 전화 통화만으로 이뤄낸 배경에는 김 팀장만의 남다른 화법이 있었다. 매뉴얼에 따라 대화를 이끄는 게 아니라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진심어린 관심을 보이며 얘기를 이끌어 간다. 여기에 남성 상담원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김 팀장은 "최근 보이스 피싱이나 전화로 인한 사기 사례가 많은데 그런 차원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오히려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은 특히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장성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교적 비싼 저축성 보험의 판매는 마케터의 전문성과 신뢰에 더욱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가 주로 판매하는 상품 역시 저축성 보험이다.
현재 동양생명 프라이드 센터의 경우 약 65%가 남성으로 전체 82명의 상담원 중 53명의 남성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좋은 실적을 내는 남성 마케터가 늘고 있고 직업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로 남성 구직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 마케터는 원래 손해보험사에서 처음 채용했지만 김 팀장은 생명보험사야말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보다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급여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가족들도 반대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저 스스로 이 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대의 나이에 이미 억대가 훨씬 넘는 연봉을 받는다. 그는 앞으로 향후 대리점 운영 등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동양생명은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동양생명은 생보사 최초 상해보험 판매,업계 최초 '손익관리시스템' 도입,생보사 최초 브랜드 '수호천사' 론칭 등 끊임없는 시도와 변화를 통해 혁신적인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까지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 자산은 11조976억원이며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세후 기준 1051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자기자본도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약 60% 신장한 1조211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3월 말 180.1%에서 상장 직후인 작년 12월 말 256%로 대폭 상승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향후 도입 예정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의 경우 작년 1분기 132.6%에서 3분기 약 70%포인트 상승,200%를 초과 달성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영광의 주인공은 김형준 팀장(27).그는 영업은 무조건 발로 뛰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마저 무너뜨렸다. 동양생명이 다이렉트 영업을 시작한 이래 남성 텔레마케터(TMR)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팀장은 2008년 10월 입사했다. 보험업계에 들어온 지 불과 1년6개월 됐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작년 4월~올해 3월) 모두 605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공휴일을 제외한 근무일수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3~4건씩 꾸준히 계약을 성사시킨 셈이다. 신규 계약의 월납 초회보험료만 해도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계약을 유치하면서도 판매계약 유지율은 94%로 매우 높다. 청약 철회율이 약 7~10%로 다이렉트 영업 평균보다 2~3배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면 영업을 통해서도 달성하기 힘든 이 같은 실적을 전화 통화만으로 이뤄낸 배경에는 김 팀장만의 남다른 화법이 있었다. 매뉴얼에 따라 대화를 이끄는 게 아니라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진심어린 관심을 보이며 얘기를 이끌어 간다. 여기에 남성 상담원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김 팀장은 "최근 보이스 피싱이나 전화로 인한 사기 사례가 많은데 그런 차원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오히려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은 특히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장성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교적 비싼 저축성 보험의 판매는 마케터의 전문성과 신뢰에 더욱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가 주로 판매하는 상품 역시 저축성 보험이다.
현재 동양생명 프라이드 센터의 경우 약 65%가 남성으로 전체 82명의 상담원 중 53명의 남성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좋은 실적을 내는 남성 마케터가 늘고 있고 직업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로 남성 구직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 마케터는 원래 손해보험사에서 처음 채용했지만 김 팀장은 생명보험사야말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보다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급여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가족들도 반대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저 스스로 이 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대의 나이에 이미 억대가 훨씬 넘는 연봉을 받는다. 그는 앞으로 향후 대리점 운영 등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동양생명은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동양생명은 생보사 최초 상해보험 판매,업계 최초 '손익관리시스템' 도입,생보사 최초 브랜드 '수호천사' 론칭 등 끊임없는 시도와 변화를 통해 혁신적인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까지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 자산은 11조976억원이며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세후 기준 1051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자기자본도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약 60% 신장한 1조211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3월 말 180.1%에서 상장 직후인 작년 12월 말 256%로 대폭 상승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향후 도입 예정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의 경우 작년 1분기 132.6%에서 3분기 약 70%포인트 상승,200%를 초과 달성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