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수종사업 23조 투자 수혜주는

이수앱지스 등 바이오주 급등
삼성SDI·엘앤에프 등도 주목
삼성이 친환경을 포함한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들썩였다. 하지만 이날 주가에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11일 삼성의 신규 투자 발표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을 꼽았다. 바이오제약주들의 주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이수앱지스는 발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인성정보도 상한가에 동참했다. 또 나노엔텍이 8% 넘게 올랐고 메디포스트 인포피아 등도 5~6%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용 전지에서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가 3.87% 상승했으며 LG화학도 3.57%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2008년 7월 보쉬와 함께 'SB리모티브'라는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작년 9월부터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양산을 위한 설비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박양주 대신증권 스몰캡팀 연구위원은 "삼성SDI에 2차전지용 소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상신이디피 넥스콘테크 에코프로 등도 관련 수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ED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삼성LED를 설립한 삼성전기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3.91% 상승했다. 또 삼성전자 금형사업부에서 분사한 에이테크솔루션과 LED 마킹 분야 선두 업체인 이오테크닉스 등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이 밖에 태양전지 관련 업체인 OCI와 KCC 소디프신소재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에스에너지 서울마린 등도 직 · 간접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관련 장비를 수입해 오던 부분을 점차 국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과 공정상 연결된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에스에프에이를 비롯한 코스닥 상장사에 삼성이 직접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서거나 대여금을 지원한 것도 이러한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의 일환이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이날 관련주의 주가 급등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며 "수년간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도 바이오 관련주에 대해 "실제 삼성이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설지는 의문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