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긴축 우려에 5%대 폭락…'2600선 붕괴'

유럽發(발)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중국 증시가 5%대 폭락세를 보였다.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70포인트(5.07%) 떨어진 2559.93으로 장을 마쳤다. 26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5월27일 2592.79를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이날 중국 증시는 유럽發 재정위기가 경기침체 우려로 번지자 1%대 하락 출발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주말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 '제4회 중국-아랍 협력 포럼'에 참석해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했다는 소식이 부동산주에 악재로 작용,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바오 총리가 부동산 강화 정책에 힘을 실어준데 이어 지방 정부들도 부동산 시장 규제에 관한 세측을 좀더 강화해 발표할 것이란 우려까지 불거졌다"며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추세에 있어 앞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부동산주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부동산 개발업체 폴리부동산과 화업부동산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25% 9.93% 급락했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도 선전거래소에서 5.34% 떨어졌다.

국제상품가격 하락으로 중국 최대 금속생산업체 지앙시쿠퍼와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도 5% 대 급락했다. 중국 최대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중국 최대 정유사 시노펙도 각각 3.68%, 3.04% 떨어졌다.

성 연구원은 "중국에서 주가지수선물 거래가 도입된 이후 오는 21일 처음으로 선물만기일이 도래한다"며 "최근과 같이 중국 증시가 계속 조정을 받는다면 선물만기일과 겹쳐서 등락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