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니스' 시대] 삼성그룹‥삼성SDI 2차전지 글로벌시장 접수중

보쉬와 합작 SB리모티브 설립
BMWㆍ델파이 공급업체 선정
全계열사 에코파트너 인증도
삼성그룹은 최근 LED · 태양전지 · 자동차용 2차전지 등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린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차세대 자동차용 2차 전지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는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은 지난 2008년 독일 보쉬와 합작으로 설립한 SB리모티브가 담당하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작년 8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BMW의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어 작년 말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사와도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전지를 단독 공급하는 내용이다. 삼성SDI는 또 최근에는 오토바이 전문업체인 S&T모터스에 전기이륜차 100만대분의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설립 2년이 채 안된 삼성SDI의 계열사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킬수 있었던 것은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SB리모티브에서 2차전지 생산기술은 대부분 삼성SDI가 담당한다. 삼성SDI는 휴대폰 ·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2차전지 전문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IIT)가 실시한 2차전지 생산업체 종합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IIT는 삼성SDI가 올해 전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전지 노하우를 활용,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뛰어들며 에너지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SDI는 제주에 들어서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기반마련을 위한 스마트플레이스,전기 자동차 사용 확대를 위한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신재생 에너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스마트 리뉴어블 등 3개 영역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반도체,태양전지,태양광을 위한 휴대폰 등 제품의 그린화와 함께 경영의 그린화 작업을 안착시켰다. 제품 개발시 성능 · 가격 · 품질 · 디자인과 함께 환경을 고려한 전방위 경영활동을 펴고 있다. 원료물질 채취 · 개발 · 생산 · 유통 · 사용 및 폐기 과정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에코디자인 평가 활동,환경인증, 제품의 환경정보 공개, 폐제품의 재활용 활동 등도 삼성 그린경영의 일부분이다.

에코파트너 인증제도가 대표적이다. 유해물질 함유 부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환경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그린 경영활동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06년 국내 유일의 환경관련 정부 포상인 국가환경경영대상에서 보르도 LCD TV가 제품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같은 상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북미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에코디자인 혁신상'을 2년 연속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제품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환경마크 인증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환경마크 최다 인증업체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또 모든 협력 회사가 에코파트너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진단과 동시에 지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차 협력업체도 에코파트너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친환경 공급망 구축을 위해 2004년 국내외 660여명의 사내 인력을 양성해 협력업체의 환경경영 진단과 지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화학물질통합관리시스템(e-CIMS)을 통해 사전 검증되지 않은 부품이 협력회사의 구매라인과 생산라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