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폭락, 중국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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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채무 위기에 따른 유로화 가치 폭락으로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위안화의 달러 페그(peg)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그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5년 복수통화바스킷을 이용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서 2008년까지 3년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 수준에 고정하는 페그제로 운영해왔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를 절상한다는 것은 유로화 대비 위안화의 절상(환율 하락)을 의미하고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중국의 대(對)유럽 수출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7일 장중 한때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지난 몇 주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대비 위안화가 올해들어 4개월간 약 14.5% 절상됐다"며 "이는 중국 수출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대유럽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작년 초 급감한 최대 이유가 공업국들의 수요 감소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무역금융의 실종이었다며 중국의 수출 상황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악화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기업들은 무역거래에서 은행 신용장 의존도가 매우 높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