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서 M&E 산업 허브로…상암DMC 개발 10년

< M&E :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개발 착수 10년 만에 세계적인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M&E)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상암DMC가 2001년 기본계획 수립 후 10년이 지나면서 최첨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개발 · 생산 · 유통과 영화 · 방송 · 애니메이션 · 음악 · 온라인교육 등 5대 M&E 산업의 허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상암DMC는 서울시가 2001년부터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인근의 버려진 땅 57만㎡에 조성 중인 디지털미디어 · 문화콘텐츠산업 중심단지로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DMC에 입주한 기업은 모두 299개사,근무인원은 2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CJ E&M센터,팬택R&D센터,LG텔레콤 사옥,LG CNS 상암 IT센터,전자회관 등 22개 대형건물이 완공됐고 건축 · 설계 중인 빌딩도 20개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CG(컴퓨터그래픽) 제작센터,첨단 디지털방송제작시설인 '디지털매직스페이스' 등 51개 스튜디오도 가동 중이다. 특히 전체 입주 면적의 77%,입주 기업의 87%,종사자의 91%가 문화콘텐츠 등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기술(IT) · 나노기술(NT) 업종이어서 집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들 입주 기업이 올리고 있는 매출 총액은 연간 11조원으로 추산된다. 단지가 완공되는 2015년에는 880여개 기업이 연간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소 등 연구개발(R&D)센터 유치도 활발했다. 지난해 말 미국 벨연구소가 DMC산학협력연구센터에 입주했고,지난 3일에는 러시아사이언스서울(가칭) 연구소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한국전기연구원과 러시아의 이오페 물리기술연구소,국립광학연구소,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모스크바국립대 등 7개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시설이다. 카네기멜론ETC연구소,MIT미디어랩,버지니아테크 등 미국의 주요 연구소들도 DMC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상암DMC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조성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동서 815m,남북 325m로 세계 첫 가로(街路) 단위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2011년 완공되면 첨단 IT 기술과 미디어콘텐츠 등을 24시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5년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 랜드마크 빌딩이 완공되면 DMC가 국제적인 디지털미디어 비즈니스 거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단순 과학기지가 아니라 사람과 환경,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클러스터형 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