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성애자에요' 송창의 눈물의 '커밍아웃'

“더 이상 거짓말로 못살겠어요. 저요, 동성애자에요.”

배우 송창의가 오열과 통한의 커밍아웃으로 ‘폭풍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극중 태섭(송창의 분)은 어머니 민재(김해숙 분)에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에 오열하는 아들 태섭과 아들의 외롭고 힘겨웠던 삶을 눈물적신 가슴으로 끌어안는 병태(김영철 분)와 민재의 아름다운 가족애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분에서 태섭은 막내 동생 초롱(남규리 분)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들킨 뒤 고민 끝에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민재를 찾은 태섭은 “어머니가 실력자시니까, 제일 강하시니까...”라며 운을 뗀 뒤 힘겹게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어 “차라리 털어놓고 죽도록 매를 맞든 쫓겨나든 그래야겠다. 셀 수 없이 죽고 싶었다.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로 못살겠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아낸다.

아들의 충격적인 고백에 처음에는 자신이 친엄마가 아님을 자책하며 떨리는 손을 부여잡던 민재는 이내 강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들을 포용한다. 그녀는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어 “죄송하다”를 반복하는 태섭의 손을 잡으며 “혼자서 많이 힘들었겠다. 그거 취미생활 아닌 거 나도 안다. 어떻게 해보자. 넌 우리 자식이다. 하늘하고 땅이 맞붙어도 그건 어떻게 못한다”며 아들을 다독인다. 또한 이 사실을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빠진 남편에게는 “셀 수 없이 죽고 싶었데. 그거면 됐어 여보 안 그래? 엄동설한 산 속에 우리 애 빨가벗겨 세워놓지 말자. 바람막이 쳐주고 옷 든든히 입혀 우리가 난로가 되자”며 그를 부둥켜안고 오열한다.모든 사실을 알고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 앞에 태섭은 “아버지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는다. 병태는 “엄마가 너 괴롭히지 말랐지만 한번은 해야겠다. 너 정말 안 되는거니?”라고 묻고 아버지의 맘을 너무나도 잘 아는 태섭은 바닥에 엎드려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이에 병걸은 “미안하다. 달라진 거 없어 이 자식아”라고 아들을 일으켜 세워 끌어안는다. 태섭은 부모님을 향한 죄스러움에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린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슴이 메어진다.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동안의 힘겨운 삶으로 오열하는 태섭과 이를 부모님의 사랑으로 포용하는 정말 감동적인 가족애다”, “송창의를 비롯한 부모님의 연기가 나에게도 빙의된 것 같았다.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해지더라”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다음 주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민재가 할머니(김용림 분)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태섭의 정체성을 털어놓고 “우리가 감싸줘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예고됐다. 이에 태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부모님과 초롱,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나머지 가족들 속에서 태섭의 내적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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