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유일한 운동은 '108배'…해산물 빼곤 다 잘먹어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뜻밖이었다. 문훈숙 단장이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 불교식 절이라니.

"매번 108배는 못해요. 그런데 해보니까 정말 좋아요. 요가도 해봤지만 마음 잡고 옷 갈아입고 하는데 30~40분씩 잡아먹잖아요. 절은 아무데서나 쿠션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요가 1시간 하는 효과를 절 마흔 번만 해도 느끼죠.건강에도 좋고 마음도 차분해지고.산만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 절을 하면 이상하게 정리가 잘 돼요.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직접 절하는 시늉을 내면서 '절 건강론'을 신나게 풀어놨다. "절을 하면 안 구부러지는 관절이 없고 피가 쏠렸다가 풀려 혈액순환도 잘 되거든요. 이렇게….관절마다 기름을 쳐준다고 할까요. 척추나 어디 안 좋은 데 있을 때에도 절을 하면 다 풀립니다. 진짜예요. (웃음)"

그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며느리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할 대목이다. "사실 모든 종교의 원천은 하나잖아요. 서로 좋은 건 공유하고 배우고 해야죠.불교의 명상 수련 참 좋잖아요? 좋은데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벽 쌓고 배척하는 건 글쎄요,이 좋은 걸…."

그럼 음식은? 늘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발레리나에게 '먹는 문제'만큼 큰 스트레스도 없을 것 같다. "해산물하고 눈 달린 것 빼곤 다 잘 먹어요. 오빠나 다른 사람들은 잘 먹는데 이상하게 전 그래요. '심청'을 오래 하면서 하도 물속에 자주 빠져서 그런가,해물하고는 잘 친해지지가 않더라고요. 눈 달린 거요?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서 못 먹겠어요. "

공연 끝나고 뒤풀이는 어떻게 할까. 긴장을 해소하려면 한 잔씩 '꺾어야 할' 때도 있을 텐데,혹시 와인을 좋아하나? "춤출 때는 전혀 안 마셔요. 평소에도 잘 마실 줄 모르지만.가끔 영화 보면서 느슨한 여유를 즐기죠.그것도 바빠서 요즘은 거의 못하고 비행기 안에서나 보니 참… 이젠 좀 덜 바빠야 하는데,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