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 부동산은 회복세 넘어 상승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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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집값 9% 상승…서울 0.9%ㆍ전국 1.2%와 큰 차부산과 대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15개월째 상승세다. 미분양 물량이 대폭 줄었고,신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한때 전국에서 집값 하락이 두드러졌던 2008년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침체 터널을 빠져 나왔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규공급 목말랐던 수요자들 분양단지마다 몰려 북새통
◆금융위기 이후 상승률 10%대 육박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국 주요지역 주택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부산과 대전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부산지역은 2008년 9월 이후 9.0% 올랐다. 대전지역 상승률은 8.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및 서울 지역 상승률은 각각 1.2%와 0.9%에 그쳤고,경기 대구 경북 인천 광주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통계에서도 부산과 대전지역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상승전환해 1년 이상 플러스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산지역에선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라 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신규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대형 평형의 매매가는 5% 정도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대전 서남부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서구 등 인기 주거지역 66㎡(20평형)대 아파트값이 최근 1년간 2000만~4000만원 정도 상승했다"며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1000만~2000만원밖에 나지 않아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17~18일 부산 서면에서 공급된 포스코건설의 '더?t 센트럴스타' 오피스텔은 평균 3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 수도권에서 온 10여팀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했고 300만~1800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지난해 4월 1만5000채에 달했던 부산지역 미분양 물량은 절반 수준인 7595채로 떨어졌다. 미분양 물량은 대부분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형 주상복합이나 부산 외곽 비인기 지역 물량이다. 소화에 시간이 걸리는 상품들이다. 대전지역 미분양 물량도 2008년 말 3802채에서 현재 2700채 수준으로 낮아졌다.
◆신규 공급 부족이 강세 요인부산과 대전에선 최근 3~4년 동안 신규 분양 물량이 적었다. 2000년대 초반 지나치게 많은 아파트 공급이 단기간에 이뤄지면서 분양시장이 붕괴된 탓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침체국면 진입시기가 빨랐던 만큼 회복시기도 앞선다고 진단한다. '더?t 센트럴스타'의 분양대행을 맡은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 지역이더라도 멸실 결혼 노후화 등에 따른 신규 주택 수요는 꾸준히 생긴다"며 "선호도가 높은 A · B급 지역에서 중소형 평형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게 부산 대전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점도 매매가 상승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지역 중소형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 이상으로 돈을 조금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